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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저녁, 한 사람의 90분을 따라가는 자리를 처음 열었습니다. 신청자 90명. 발표자는 김채원, 8년 차 성교육 강사. 강의 제목은 한 줄이었습니다.
콘텐츠로 기회를 얻는 법.
90분을 다 듣고 나면 그건 강사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콘텐츠로 자기 일을 만드는 모든 1인 사업가의 이야기였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 통장에 11만 원만 찍힌 1월에도 안 불안했던 이유.
이 한 줄을 일곱 장면으로 풀어드릴게요. 1인 사업가라면, 일곱 개 중 하나는 오늘 그대로 가져가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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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가 아니라, 저에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을 봤어요. 거기서 오는 기회를 봤거든요."
— 김채원, 2026년 6월 23일 인사이트 데이 EP.0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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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강사 초기 3년, 청중이 없었다.
채원이 성교육이라는 분야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막막했던 건 청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강의를 열어도 사람이 안 왔다. 모임을 만들어도, 지자체 청년 강사 프로젝트에 지원해도 좀처럼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강의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3년간 이어졌다.
결국 더 큰 자리에 들어가 강의를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전속 에이전시에 합류한다. 바깥에서 보기엔 그제야 풀리기 시작한 사람이었다.
02."기여할수록 허전해지더라고요."
채원은 강사이면서 마케터 출신이다. 전속 강사로 들어가자마자 강의만 한 게 아니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승인을 받아냈고(그 회사가 8년간 받지 못했던 승인이었다), 홈페이지 리뉴얼도 해냈다. 사명감으로 마음껏 기여했다. "이 회사가 더 잘되면 강의할 기회도 더 많아지겠다" 생각하면서.
어느 날, 그 일을 마케터 시절 연봉으로 환산해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무보수로 일하는 것도 기꺼이 했던 시기보다, 일을 향한 열망도 상처를 입었다.
강의 준비를 위한 시간도 줄었지만, 심리적으로 몰리게 되는 게 더 큰 문제였다. 강의에 대한 고민을 누구와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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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위해 스레드를 시작한 게 아니에요. 스레드를 시작했더니 독립할 이유를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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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흔히 생각하는 순서와 반대였다.
채원이 스레드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싶어서, 소통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보통은 독립을 결심하고 SNS를 시작한다. 채원은 글을 먼저 썼고, 세상과 통한다는 감각이 쌓인 다음에야 독립할 이유를 깨달았다.
숫자로 보면 —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만에 팔로워가 약 2,000명 늘었다. 평균 월 조회수 270~300만 뷰. 일주일에 한 번씩 10만 뷰 콘텐츠가 터지고 있다.
04.통장 +11만 원, 그런데 안 불안했다.
9월에 퇴사가 확정됐다. 그 순간부터 에이전시를 통해 강의를 하면서도 정산금은 거의 없었다. 12월에는 도리어 수수료를 100만 원 뱉어냈다. 1월 통장에 찍힌 수익은 칼럼 원고료 11만 원. 1~2월은 강의 비수기라 강사방 공고도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데 안 불안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신기하게 안 불안하다"고 말하고 다녔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저에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을 봤어요. 거기서 오는 기회를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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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낙관이 아니었다. 6개월 동안 실제로 벌어진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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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연결이 기회가 된 6개월.
채원이 안 불안했던 이유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었다. 6개월 동안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 있었다. 6개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CASE 01 · 장애인 성교육 자문
스레드에서 만난 장애인 교육 전문가와 통하면서 자문으로 연결됐다. 둘은 통화 끝에 이런 말을 나눴다. "교육을 하는 거 이전에, 우리 둘 다 인플루언서가 돼야 되는 거 아니야?"
CASE 02 · 청년 연애 교육 → 이천시 청년 소개팅 사업
커뮤니티 운영자가 청년 대상 연애 교육을 의뢰했다. 그 강의 후기를 글로 남기자 청년센터에서 보고 강의가 들어왔다. 그 강의를 다시 풀어내자 이번엔 이천시에서 연락이 왔다. 지자체 청년 소개팅 사업의 연애 교육 의뢰였다.
CASE 03 · 강의 자료 나눔 → 매뉴얼 개발팀 추천
같이 성교육 수업을 진행하는 단체에서, 강의안 개발을 담당하는 선생님께 채원이 갖고 있던 자료를 그냥 드렸다. 그 베테랑 강사가 답례와 함께, 자기가 참여하는 큰 규모 사업단의 매뉴얼 개발팀에 채원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CASE 04 · 새벽 1시 강사 펑크 → MOU 체결
친한 대표가 새벽 1시에 다급한 메시지를 올렸다. "다음 날 강의인데 갑자기 못 온다는 강사가 있어요. 가능한 분 계신가요?" 채원이 우연히 그 메시지를 보고 GET100 네트워킹 길드의 한 대표(언론사 운영자)께 연락드렸다. 그분도 마침 깨어 있었고 다음 날 출강하셨다. 그 일을 계기로 두 대표가 가까워졌고, 지금은 MOU를 여러 개 맺으셨다.
CASE 05 · 통번역사 방 → 사업 파트너 신뢰
1~2월 비수기에 알바 자리로 사무실 출근을 했다. 그 에이전시 대표가 일본 통역사를 급히 찾고 있었다. 채원은 우연히 스레드 인연으로 통번역사 단체방에 초대돼 있었다. 거기서 실력 있는 분을 연결해 드렸다. 이후 대표는 채원을 사업 파트너 수준으로 신뢰하셔서, 최근엔 "사무실 비밀번호 알려드릴게요. 일할 곳 없으면 와서 일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
CASE 06 · 1000만 원 영상강의 PM, 제주 캠프
강사 챌린지방을 운영하면서, 그 안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1000만 원 이상 규모 영상강의 프로젝트를 PM으로 받았다. 제주도 캠프형 강의 기회도 들어왔다(이번엔 일정상 미뤘지만 매 학기 반복된다고 한다).
06.크리에이티비티 파티 — 다른 사람의 강점을 엮는 PM.
GET100에서 같이 만든 4월 크리에이티비티 네트워킹 파티. 50명 규모, 400~500만 원 협찬, 손익은 플러스로 끝났다. 채원이 PM으로 참여했다. 같이 만든 사람들의 명단이 그 자체로 이야기다.
노션다움(시스템·자동화 컨설팅), 바유(19년 차 강사·블로그 베테랑), 언론사 대표(협찬 직접 따와주신 분), 페스티벌 전공자(행사 디테일 담당), 스토리텔러(카피라이팅).
"행사장에서 노션다움 님은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마이크 챙겨주시고, 페스티벌 전공자 분은 행사 디테일을 잡아주시고… 다들 잘하시는 걸 제가 어떻게 엮을지만 고민하면 되더라고요."
혼자 진행했던 강사 네트워킹 파티(결연)와는 결이 달랐다. 그때는 서로 어떤 장점과 능력을 가졌는지 모른 채 같은 일을 여러 명이 반복하는 느낌으로 일했다.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러워 일의 효율이 좋지 않았다. 이번 파티에서는 각자의 강점이 알아서 맞물려 시너지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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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05 연결
지난 레터에서 다뤘던 "이타적 기회주의"가, 정확히 이렇게 작동하더라.
진심으로 연결해드린다 → 받은 사람도, 추천한 사람도 같이 좋아진다 → 그 흐름이 다시 채원에게 돌아온다. 채원이 그날 마지막에 한 말이 이 메커니즘을 한 줄로 설명했다.
"진심이 담긴 연결은 수수료 장사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게 6개월 동안 있었던 일의 정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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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그래서 — 거절의 권한이 생겼다.
채원이 지금 가장 큰 변화로 꼽은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거절의 권한이다. 받기만 하던 자리에서 고르는 자리로 옮겨갔다. 의뢰가 들어와도 결이 안 맞으면 거절할 수 있고, 그 거절이 더 좋은 자리로 이어진다.
또 하나는 자기 정체성의 확장이다. "저는 성교육이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랑 연결되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사람이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성교육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전문 강의영역인 성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강의영역을 넓히면서도 서로 도움되는 분야인 미디어 리터러시와 AI로 방향을 잡고 있다.
마지막에 채원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두고 싶다.
"강사의 자신감이 곧 역량이에요. 말끝이 흐려지면 같은 메시지를 전해도 전달이 안 되거든요. 그 자신감이 수익만으로 오는 게 아니에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감각에서 같이 와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결국 긴장감을 설렘으로 바꿔준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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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인 사업가로 일하고 계신 당신께 묻고 싶습니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당신에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그 사람들이 다음 기회를 데려올 거라는 감각, 가져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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